이 산성의 지리적 위치는 발해만 방면에서 수암(岫巖)으로 통하는 교통로상에 위치하며, 평원지대에서 산악지대로 들어가는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 전략적 위치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산성이 위치한 지형은 동쪽은 높고 서쪽이 낮은데, 성안에 계곡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성벽은 산 능선을 따라 흙으로 쌓았는데, 축조방식은 무순(撫順)의 고이산성(高爾山城)과 마찬가지로, 기초는 돌로 쌓고 그 위에 토석으로 골격을 쌓은 위에 흙으로 다져 덮은 방식이다.
성의 구조는 본성(本城)과 외성(外城)으로 이루어진 복합식 산성인데, 외성은 본성의 서쪽에 접하여 구축되었다. 본성과 외성이 만나는 곳에는 치(雉 : 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 형태의 각대(角臺)가 시설되어 있다.
외성이 평지와 연결되는 부분에는 본래 성벽과 성문이 있었겠지만, 현재는 마을이 들어서서 파괴되었다. 성벽의 총 길이는 본성이 3km 정도이고, 외성과 합하면 총 4.5km 정도이다.
본성에는 성문이 동서남북에 각각 4개가 설치되었는데, 평지와 연결된 서남문이 정문이다. 서남문지는 안쪽으로 들어간 옹문(甕門)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문지 양쪽에는 높은 토벽이 판축의 기법으로 축조되어 있다. 서남문의 남쪽에는 계곡물이 흘러나가는 수구(水口)가 한 곳 있다.
성벽을 따라 곳곳에 치와 각대가 설치되었으며, 성문과 치의 안쪽으로는 비교적 평탄한 대지가 구축되어 있다. 북문지 동편의 대지에는 건물지가 남아 있는데, 5세기 중엽의 고구려 기와편이 흩어져 있어 산성의 축조 시기를 짐작케 한다.
성안에는 계단상의 대지가 여러 곳에 시설되어 있으며, 서벽 안쪽의 경사면에는 장대(將臺)가 남아 있고, 5곳 이상의 건물지 초석도 확인된다. 성안에는 수뢰(水牢)라고 부르는 돌로 쌓은 유적지가 3곳이 있는데, 길림시(吉林市) 용담산성(龍潭山城)에 보이는 수뢰·한뢰(旱牢)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하다.
성안에서는 고구려시대의 유물은 물론 요(遼)·금(金)대의 화폐와 철제품도 출토되고 있다. 산성의 동남쪽 모서리 바깥으로는 인공적으로 쌓은 작은 토산이 있다. 이 산성은 고구려의 안시성(安市城)으로 비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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