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백송고성 - 고구려 산성 자료

적백송 고성은 길림성 통화현성인 쾌대무진 서남쪽 2.5㎞의 대지에 있다. 이곳은 해발 656.7m인 산봉우리에서 동남 방향으로 뻗어내린 산줄기 끝부분의 평탄한 대지로, 고성의 동벽 아래로는 학강-대련 간 도로가 지나가며, 동쪽으로는 하구촌(河口村), 남쪽으로는 대도령촌(大都嶺村), 북쪽으로는 삼합보(三合堡) 등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다. 동남쪽에는 동북-서남 방향의 좁고 기다란 하곡 평지가 펼쳐져 있으며, 하곡 평지 남쪽 아래로는 대도령하(大都嶺河)가 흘러가 쾌대무진 부근에서 나고하(喇蛄河)에 합류한다. 북쪽에는 향양촌이, 남쪽 산골짜기 입구는 적백송 2대 마을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산들이 이어져 있다.

적백송 고성의 서북쪽은 높고, 하곡 평지와 잇닿아 있는 동남쪽은 낮은 지세를 이룬다. 성벽은 대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흙을 다져서 축조하였다. 성벽 길이는 동벽 220m, 서벽 172m, 남벽 286m, 북벽 318m 등으로 총 길이 996m에 이른다. 고성의 평면은 네모꼴[방형]에 가까우며 불규칙한 형태를 띠고 있다. 성 내부는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 건물지를 발굴하였다고 한다. 성 안의 면적은 약 600㎡ 정도이다. 성문은 동문과 서문 각각 1곳, 북문 2곳 등 모두 4곳이 있다. 서쪽에 가까운 남문 부근에 기와편이 많이 흩어져 있는데, 문루 흔적으로 추정된다. 동남쪽 모서리에 원형 돈대가 있고, 북벽의 동쪽 모서리와 남벽의 서쪽 모서리에도 각루 터로 추정되는 원형 돈대가 1개씩 있다. 북벽의 서단이 고성에서 가장 높은데, 장대로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고성 내부 서남쪽에 옛 우물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다 허물어져서 형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지표가 축축하게 젖어 있어 마치 샘처럼 보인다. 최근 성 내부에서 건물지를 발굴하였다고 하지만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1960년대 고고 조사 기록에 따르면 서북쪽 모서리에 건물지가 있었다고 하지만, 2013년 현재 성 내부에는 잔돌만 많이 남아 있다.

적백송 고성은 통화현에서 신빈현이나 환인현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교통로상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고성 내에서 출토된 토기는 전형적인 한대(漢代) 토기이며, 토축 판축법과 각루 유적 등도 한대의 축성법과 동일하다. 따라서 적백송 고성은 한대 현도군의 속현[상은대현] 치소로 추정해 볼 수 있다.

* 길의 동쪽 산에 포곡식산성구조가 존재하며 서쪽 골짜기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산성구조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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