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안성,고려성산성 - 고구려 산성 자료

성벽은 돌로 쌓은 곳도 있고 흙으로 쌓은 곳도 있다. 주로 남북 양면의 성벽은 산등성이를 따라 이편암(尼片岩) 석재를 사용하여 장방형으로 다듬어 성벽을 구축하였으며, 성벽의 안쪽에는 너비 5∼6m 정도의 마도(馬道)가 시설되었다. 동서 양면의 성벽은 흙을 다져 쌓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의 높이는 3m, 두께는 5m 정도이다.

성문은 3곳이 설치되었는데, 서문이 2개, 동문이 1개이다. 동문의 동측에는 대형의 치(雉) 2개소가 구축되어 있어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 치의 기본 구조는 동일하며 모두 흙으로 축조되었다.

서북문에는 옹문(甕門)의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서문 역시 안으로 들어간 형태의 옹문 구조가 남아 있다. 서쪽 성벽의 두 문 사이에는 배수문(排水門)이 하나 남아 있다.

성안에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으며, 비교적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다. 산성의 평지 한가운데에는 금전산(金殿山)이라고 불리는 산이 있는데 이 산 위에는 인공으로 만든 넓은 대지가 있으며, 이곳에서 고구려시기의 토기편과 기와편이 발견되고 있다.

성벽이 굽어지는 산 정상에서도 토기편들이 발견되는데, 각루(角樓) 유적으로 추정된다. 성안에는 작은 산언덕과 배수문 근처 등 모두 5곳의 수원지가 남아 있다. 이 산성은 고구려의 건안성(建安城)으로 비정되고 있다.

고구려 요동 지역의 요충성(要衝城)으로, 한(漢)나라의 평곽현(平郭縣)에 설치되었다. 《한원 翰苑》의 주(註)에 인용된 〈고려기 高麗記〉에는 “평곽성(平郭城)은 지금은 건안성(建安城)이라고 부른다. 나라(고구려)의 서쪽에 있다. 본래 한나라의 평곽현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신당서 新唐書》 지리지에 인용된 〈도리기 道里記〉에는 “요양(遼陽)의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를 기점으로 해서 서쪽으로 건안성까지 3백 리이며 본래의 평곽현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건안성은 요하(遼河)선을 따라 설치한 중요한 방어 거점 중의 하나로 당(唐)나라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645년 당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할 때에, 영주도독(營州都督) 장검(張儉)이 요하를 건너 건안성을 공격하여 고구려병 수천명을 죽였으나 함락하지는 못하였다.

이어 당군이 개모성(蓋牟城)·요동성(遼東城)·백암성(白巖城)을 차례로 함락하고 안시성(安市城)을 공격하였으며, 비사성(卑沙城)을 함락시킨 수군총관 장량(張亮)은 육로로 건안성으로 진주하여, 고구려군을 공격하였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안시성과 건안성이 당군의 공격을 물리치고 성을 지킴으로써 결국 당군은 후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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